심리학에 대한 정의로는 의식의 상태들에 대한 묘사와 설명이라고 한 조지래도 교수의 정의가 최고인 것 같다.
의식의 상태들이란 곧 감각과 욕망 등을 의미한다. 의식의 상태들에 대한 설명은 당연히 그 상태의 원인과 조건, 즉각적 영향에 대한 연구를 포함한다. 이 책에서 심리학은 자연과학으로 다뤄질 것이다. 이에 대한 설명이 필요할 것 같다. 대부분의 사상가는 기본적으로 모든 것들은 다루는 단 하나의 과학만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또 모든 것이 다 알려질 때 까지는 그 어느 것도 완전히 알려질 수 없다는 믿음도 갖고 있다. 만일 그런 과학이 실현된다면 그것은 아마 철학일 것이다. 그러나 이 믿음은 실현과 거리가 아주 멀다. 모든 것이 다 알려지기는커녕 지금도 다양한 분양에서 새로운 지식이 시작되고 있으며, 새로운 지식은 순전히 실용적 편의를 위해 분리되어 있다. 그러다 어느 정도 깊어지면 그 지식은 진리에 합류할 것이다. 이런 배움의 잠정적 시작을 우리는 복수로 과학들이라고 부른다. 모던과학은 비실 제적인 분야가 되지 않기 위해 임의로 선택한 문제에만 매달리고 있으며 나머지 문제는 모두 무시한다. 따라서 모든 과학은 일부 자료를 전혀 의심하지 않고 받아들인다. 그러면서 그 자료의 의미와 진실을 검토하는 일을 철학의 다른 부분들로 넘긴다. 넘긴다. 예를 들어, 모든 자연 과학은 조금만 깊이 생각하면 관념론에 닿는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물질의 세계는 지각하는 정신과 완전히 별도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역학은 이물질이 질량을 갖고 있고 힘을 발휘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서 질량이니 힘이니 하는 용어들을 단지 현상적으로만 정의함으로써, 조금 더 깊이 파고들 경우에 이용되었듯이 야기할 수 있는 난해함으로 인해 힘들어할 일을 피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역학에서는 운동이 정신과 따로 존재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런 전제에 분명히 문제가 있는데도 말이다. 물리학도 마찬가지이다. 물리학은 원자들과 원격 작용 등을 비판 없이 받아들이고, 생리학은 화학의 모든 자료를 비판 없이 채택하고 있다. 하나의 자연 과학으로서, 심리학은 다른 학문과 똑같이 부분적이고 잠정적인 방법으로 사물들을 다룬다. 심리학은 다른 자연 과학이 다루는 물질세계 외에 추가 자료를 특별히 자기 분야의 것으로 여기며, 그 자료의 의미와 진실을 검증하는 일을 철학의 보다 발달한 부분으로 넘기고 있다. 그자로는 두 가지로 이뤄져 있다. 1) 생각과 감정 의식의 다른 일시적인 상태들 2) 이런 의식 상태들이 다른 것들을 인식하고 있는 내용. 여기서 말하는 다른 것들이란 물질적 대상이나 사건 또는 다른 정신의 상태가 될 수 있다. 물질적 대상은 시간과 공간적으로 멀거나 가까울 수 있으며, 정신의 상태는 다른 사람의 것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 본인이 다른 때에 가졌던 것일 수도 있다. 어떠한 존재가 어떻게 다른 존재를 알 수 있는가 하는 것이 인식론이라는 학문이 다루는 문제이다. 정신의 상태 같은 것이 어떤 것인지를 파고드는 것은 경험적 심리학과 구분되는 이성적 심리학의 문제이다. 인식론과 이성적 심리학이 알아내야 할 모든 것을 다 밝히기 전까지, 정신의 상태들에 관한 잠정적 진리를 모아 놓으면 그 양이 어마어마할 것이다. 이 잠정적 진리들은 보다 큰 진리와 조화를 이룰 것이고 또 때가 되면 보다는 진리에 의해 해석될 것이다. 정신의 상태들과 그 상태들의 인식 작용에 관한 주장들이 바로 내가 하나의 자연 과학으로서 심리학이라 부르는 학문의 다루는 문제들이다. 이런 식으로 이해되는 심리학의 사실들과 법칙들은 물질과 정신 관한 어떤 이론에나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 만일 비평가들이 이런 자연과학적 관점을 놓고 문제들을 지나칠 만큼 간단하게 처리한다고 판단한다면 그 관점으로 국한한 책을 탓하고 있어서는 안 된다. 그보다는 그들 스스로가 보다 깊은 사고를 통해서 그 관점을 완성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실용적인 차원에서 보면 불완전한 주장도 종종 필요하다 이 경우엔 흔히들 말하는 과학적 가설 그 너머로까지 나아가기 위해선 아마 한 권의 책이 아니라 서가 하나를 가득 채울 분량의 책이 필요할 것이다. 나 한 사람으로는 그만한 책은 절대로 쓰지 못한다. 이 책에서 다뤄질 수 있는 것은 인간의 정신이 전부라는 점을 전하고 싶다. 지난 몇 년 동안에 하등 동물들의 정신생활을 연구해서 약간의 성공을 거두긴 했지만 동물들의 심리에 관한 이야기까지 논할 공간은 없다. 이 책에서는 단지 인간의 심리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경우만 동물들의 정신생활에 관한 내용도 제시될 것이다. 정신적 사실들에 대한 연구는 정신이 인지하는 물리적인 환경과 동떨어진 상태에서는 적절히 이뤄질 수 없다. 과거에 이성적 심리학이 저지른 중대한 실수는 영혼을 그 나름의 기능을 가진 하나의 절대적인 정신적 존재로 여겼다는 점이다. 영혼이 이런 독자적인 능력을 가진 것으로 짐작되었기 때문에 기억과 상상 같은 일부 작용들은 그것들이 다루는 세상의 특성과 거의 아무런 상관없이 설명될 수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현대 들어서 통찰이 더욱 깊어짐에 따라, 인간의 내면 기능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의 특성에 미리 적응한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 목적은 세상 속에서 우리의 안전과 번영을 확보하기 위해서이다. 버릇을 새로 들이고 순서를 기억하고 일반적 특성을 파악하고 파악한 특성을 특정한 사물과 연결하는 능력 우리가 서로 일치하는 것들과 변종들이 뒤섞여 있는 이 세상을 헤쳐 나가는데 필요한 능력만 세상에 적응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감정과 본능도 세상의 매우 특별한 특징에 적응되어 있다. 대체로 어떤 현상이 우리의 행복에 중요하다면 처음 접하는 순간부터 우리의 관심을 끌고 우리를 자극할 것이다. 위험한 것들은 우리의 내면에 부지불식간에 공포를 불러일으키고 물질은 혐오감을 불러일으키고 음식은 식욕을 일으킬 것이다. 요컨대 정신과 세상은 함께 진화하고 있으며 정신과 세상은 서로 조화를 이루게 되어 있다. 세월이 흐름에 따라 외부 세계의 질서와 의식의 질서 사이의 특별한 상호작용이 이런 조화를 초래했을 것이다. 그런데 외부 세계의 질서와 의식의 질서의 상호 작용은 수많은 진화론적 고찰의 주제가 되어왔다. 이 진화론적 고찰은 아직 결정적인 단계에 이르렀다고 평가받을 수 없지만, 적어도 그 주제를 풍성하고 새롭게 가구였으며 온갖 종류의 새로운 질문을 제기했다. 보다 현대적인 관점이 낳은 중요한 결과는 정신생활이 기본적으로 목적론적이라는 확신을 점점 더 키웠다는 점이다. 말하자면 느끼고 생각하는 방식이 다양하게 변환 것은 그러한 다양성이 우리가 외부 세계에 반응하는 데 유용하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더욱 깊어진 것이다. 대체로 보면 발표된 주장 중에서 정신생활과 육체 생활의 본질은 하나라는 내부의 관계가 외부의 관계에 적응하는 것이라는 허버트 스펜서의 주장보다 심리학에 더 많은 기여를 한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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